제77회 전국동계체육대회..[1038]
8. 제 77회 전국도예체육대회
1996. 2. 14 ~ 16 (태릉, 목동, 용평)

 

전북, 금6·은6·동10개… 4위


  119명 참가
  제77회 전국체육대회 동계대회가 2월 14일부터 16일까지 태릉과 목동 그리고 용평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체전은 전북 무주가 내년 동계 유니버시아드대회 준비과정에 돌입했기 때문에 전년도와 동일하게 경기장을 사용하게 됐다. 이번 체전에는 제주를 제외한 14개 시·도 지부와 2개 해외지부(재미국, 재일본)가 참가함으로써 동계체전의 시·도 경쟁제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음을 입증했다.
  경기종목별로도 참가 시·도가 증가하여 동계종목 저변이 지방까지 확대되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었다.
  인천과 전북이 빙상종목에 출전하였고 아이스하키 종목에 인천이 가세했다. 바이아드론도 부산과 충남이 가세, 전국화 양상을 부추기는 계기를 마련했다. 참가인원수도 작년에 비해 214명이 늘어난 2,448명으로 기록돼 최근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우리나라 동계스포츠에 대한 국민적 열기가 서서히 가열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한편 경기기록에서는 세계 신기록이나 한국 신기록이 하나도 나오지 않은 부진을 보였다. 그 이유는 한국 빙상의 간판이라 할 수 있는 제갈성렬과 김윤만선수, 천희주선수 등이 2월 17일부터 18일까지 네델란드 하렌빈에서 열린 세계 남·녀스프린트 스케이팅선수권대회에 참가했기 때문이며 기록 산실이었던 숏트랙스피드스케이팅은 3월 1일부터 3일까지 네델란드에서 개최되는 세계 남·녀 숏트랙 스피드스케이팅대회에 참가해야 하기 때문에 부상방지와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대회에 불참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번 기록이 한국빙상계의 장래를 위해서는 매우 고무적인 기록이었다는 평가다.
  제3회 동계아시아경기대회에 참가한 여독이 채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출전한 국가대표선수 최재봉과 강미영이 좋은 기록으로 대회신을 세워 한국 빙상의 대를 이을 꿈나무로 자리매김을 확실히 했다.

 

  또한 초등학교부에서 17개의 대회신기록을 양산함으로써 한국빙상의 미래에 청사진을 제시했다. 기록을 컴퓨터시스템을 사용하여 신속하게 처리되었으나 용평스키장에서도 거리가 떨어진 노르딕과 바이아드론 경기장의 경기기록이 다소 늦게 처리돼 세부종목별 온라인 시스템을 이용하여 현장에서 경기기록이 입력되는 시설확장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동계체전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번 체전에서는 동계체전 사상 처음으로 국무총리가 개회식에 참가함으로써 동계체전 발전에 획기적인 전환점을 마련했다. 개회식 공개행사도 역대 체전중 가장 수준이 높았다는 평가를 얻어냈다.
  이번 체전의 공개행사중 백미는 캐나다 거주 동포로 캐나다 국가대표로 활약중인 네티김 선수의 환상적인 피겨 솔로였다. 캐나다 대사를 비롯한 대사관 직원 다수가 네티김의 공연 장면을 지켜보는 등 높은 관심을 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체전의 공개행사의 수준이 높아 진 것은 출연자들의 스케이팅 수준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97년 동계유니버시아드와 99년 동계아시아경기대회를 유치한 우리나라 입장에서 보다 많은 스케이트인이 요구된다.
  제77회 전국체전동계대회의 MVP는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크로스 컨추리 동메달리스트인 박병철 선수에게 돌아갔다. 기자단이 뽑은 MVP에 영광을 안은 박은 이번 대회에서 3관왕에 올라 국내 최강자임을 입증했다.
  이번 체전은 질서 저해사고 하나 없이 순조롭고 매끄럽게 진행되었으나, 부족한 실내링크로 인하여 아이스하키가 대회 개막 2일전부터 경기를 시작했고 피겨 종목은 밤늦게까지 경기를 해야하는 불편함을 겪여야 했다.
  빙상인들은 한결같이 동계종목 시설확충이 선행되어야 우리나라 동계종목의 활성화가 이루어진다고 입을 모으면서 정부차원의 투자를 아쉬워했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태릉 옥외링크는 지붕씌우기 공사에 들어가게 돼 차기 대회 개최지는 무주·전주 U대회의 시설을 이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스키는 최근 일어난 동계 레저붐에 편승하여 저변인구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고 경기력도 급 상승하고 있어서 밝은 전망을 보여 주었다. 하얼빈 아시안게임 스키 알파인에서 변종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