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상해 동아시아경기대회..[1154]
  전북은 이 대회서 11명의 메달리스트를 탄생시키며, 금 5, 은 3, 동 4개를 획득, 한국 전체메달의 20%이상을 따내며 종합 3위를 이끌었다.
  종목별로는 역도에서 금 2, 은 1, 복싱에서 금 2, 배드민턴에서 금 1, 은 1, 체조에서 은 1, 동 2개를 획득했을 뿐만 아니라 침체를 면치 못했던 육상에서 은 2, 동 1개를 획득하여 대선전, 전북도민의 기상을 떨쳤다.
  메달리스트의 면면을 살펴보면 ‘작은 거인’전병관이 역도 59㎏급에서 아시아 신기록을 수립하며 이 대회 한국 첫 금메달을 일궜으며, 역도 91㎏급 염동철이 금메달을 추가, 역도 전북의 아성을 과시했다.
  전국 최강을 자랑하는 복싱서는 60㎏급 홍성식과 71㎏급의 김장섭이 두 개의 금메달을 보탰다.
  올림픽을 석권한 배드민턴 여자복식에서 꿈나무 성심여고 김신영이 금메달을 획득했으며 같은 학교 장혜옥도 은메달을 보탰다.
  우석고 출신 박민수는 육상 세단뛰기에서, 전북체고 출신 정진수는 남자체조에서 은메달 행진을 이었다. 군산고 출신 이승훈은 육상 포환던지기에서 한국 신기록을 수립하며 귀중한 메달을 추가했다.
  이어 역도 76㎏급의 최병찬, 체조 남자단체의 정진수, 한광호가 동메달을 획득하여 전북체육을 떨쳤다.
  한·중·일·북한 등 아시아스포츠 3강국이 총 출전하여 자웅을 겨루는 제1회 동아시아경기대회가 상해에서 개최돼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5월 9일부터 18일까지 10일간 펼쳐진 이번 대회는 한국, 중국, 일본, 북한외에 대만, 홍콩, 몽골, 마카오, 괌등 9개국이 출전하여 동아시아인들의 우의와 화합을 다졌다.
  육상, 수영, 축구, 역도, 농구, 배드민턴, 체조, 유도, 조정, 복싱, 볼링, 우슈 등 12개 정식종목(168개 세부종목)과 시범종목으로 채택된 정구가 치러진 이번 대회는 명실공히 하계 아시안게임의 축소판의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지난 34년을 끝으로 폐지된 제10회 마닐라 극동선수권대회의 부활이라 할 수 있다.
  과거 극동선수권대회가 제국주의의 발호속에 산산히 쓰러져 버렸지만 이번 동아시아경기대회는 냉전체제의 붕괴와 더불어 국가와 국가간의 화해무드가 무르익는 시점에 창설 올림픽의 기본이념에 충실케 되었다는 상반된 역사적 배경을 갖고 있다.
  특히 이번 상해대회는 아직 이념의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과 대만이 중국 본토에서 열리는 종합대회에서의 첫 만남이어서 상당한 정치적 의미도 갖고 있으며 한국과 북한의 만남도 핵무기를 둘러싸고 정치적 냉각기류속에 단절된 스포츠의 상면이었다. 아시아경기와 마찬가지로 상해 동아시아대회도 예외없이 한·중·일 아시아 스포츠 3강의 열띤 각축전이 전개되고 있으며 라이벌 의식이 강한 북한(대 한국), 대만(대 중국)의 참가도 관심을 끌고 있었다.
  총 168개의 금메달 가운데 100여개의 금메달을 획득할 것으로 보이는 중국은 주최국의 이점을 등에 엎고 대규모 선수단을 투입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