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상해 동아시아경기대회..[1153]
3. 동아시아 경기 대회
제1회 상해 동아시아 대회

1993. 5. 9 ~ 18 중국 상해

  동아시아인들의 만남의 장 제1회 상해 동아시아 경기대회가 5월 9일 화려하게 막이 오르자 1,300만 상해시는 축제분위기에 물들었다.
  ‘단결, 우의, 전진’이라는 대회구호와 더불어 평화를 상징하는 성화가 불타오르고 9개국 선수단은 각국의 고유미를 살리며 홍구 메인스타디움을 향했다.
  개막식 전에 펼쳐진 고공점프가 3만 관중의 환호를 절로 자아내게 만들었으며 대회 마스코트 ‘둥둥지’의 가득찬 물결속에 15억 동아시아인을 대표하는 1,260여명의 선수단이 손에 손을 흔들며 힘차게 메인스타디움 본부석을 향해 줄을 이었다.
  대회 2위를 노리는 김상겸 선수단장, 박상하 총감독 등 265명의 한국선수단은 태극기를 앞세우고 기수 정대진(21, 역도 108Kg이하급)을 선두로 태극선을 흔들며 태극의 팔쾌와 범종, 그리고 두 마리 학으로 꾸며진 대형모형을 앞세우며 한복차림의 중국 무용수들과 함께 일본, 대만, 홍콩, 북한에 이어 5번째로 입장, 3만 관중의 우렁찬 박수를 받아 최근 무르익어가는 한·중 우호관계를 반영하는 듯 했다.
  한편 110명의 북한 선수단도 그들의 상징인 천리마 동상을 앞세우고 입장했다.
  마지막으로 주최국 중국선수단이 입장하자 대회기가 게양되고 허진량 중국 국가체육위원회 주석의 대회개시를 알리는 역사적인 개회선언이 있자 홍구 스타디움의 3만 관중은 일제히 숨을 죽이었다. 드디어 상해를 밝혀주는 성화가 본부석 앞에서 3개로 분화되고 3명의 성화주자가 동시에 최종구간을 달려 성화대에 점화시키는 순간, 개회식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물이 아름답다, 산이 아름답다, 사람이 더욱 아름답다(山美, 水美, 人更美)’를 주제로 한 식후행사가 연출되었다.
  이날의 개회식 식후행사는 중국의 5,000년 장구한 역사의 물결속에 멸하여간 수, 당, 송등의 제국과 무수한 영웅을 의미하는 만리장성을 배경으로 한 ‘영웅열전’ 매스게임이 시연되었으며, 그 가운데를 1천대의 자전거가 등장하여 2,000개의 자전거 바퀴를 통해 2,000년 올림픽의 중국 유치에 대한 강한 열망을 은연중에 표현했다. 밤하늘을 가르는 오색빛의 불꽃이 화려하게 수놓아 지고 1,300만의 상해시 전역은 축제무드에 휩싸였다.
  이날 개회식에는 장쩌민 중국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국제올림픽(IOC)위원장, 김운용 IOC부위원장, 아마드 파하드 아시아올림픽 평의회(OCA)위원장 등 200여명의 주요인사가 관람했다.
  이 대회서 한국은 일본에 아깝게 뒤져 3위에 그쳤으나 전북출신 선수들은 눈부신 선전을 거듭, 한국체육의 중심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