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뉴델리 아시아경기대회..[1108]
데 한국팀이 7체급에서 금메달을 석권하여 3체급에서 우승한 북한을 훨씬 웃도는 결과를 가져왔다. 한국 복싱팀은 전원 입상에 금메달 7개 획득이라는 신기원의 금자탑을 세웠고 동시에 한국선수단의 전체성적에 가장 돋보이는 성적을 거두었다.
  테니스경기에서는 한국이 각종 국제대회의 파견에 과감한 투자와 국내에서 개최된 국제테니스대회에 세계 상위랭킹의 선수들을 초청하여 세계 최고의 기술을 체험케 했고, 특히 체력 훈련에 역점을 두었던 것이 주효해서 기대이상의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여자단체(金壽玉, 金南淑, 申順浩, 薛旻敬), 남자복식(金春浩, 이우룡), 여자복식(申順浩, 金南淑), 혼합복식(金春浩, 申順浩)에서 각각 금메달을 획득하여 선수촌 안의 한국선수단 본부의 모든 임원, 선수들의 마음을 흐뭇하게 했다.
  농구경기에서는 여자농구가 중국을 누르고 우승할 것을 예상했었지만 반대로 남자농구가 중국을 1점 차이로 꺾고 1위를 차지하여 제9회 아시아대회의 종반을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하는 기쁨을 안겨 주었다. 이는 그간 유럽 전지훈련과 각종 국제대회에 참가하여 실력을 연마한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다.
  배드민턴경기는 한국의 역대성적으로 미루어 중국의 벽이 가로놓여 있어 정상에의 돌파구를 찾지 못한 상태로 참가했는데 여자복식에서 黃善愛, 姜辛淑조가 중국팀을 누르고 우승하여 처음으로 중국타도의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배드민턴 종목은 아시아지역 수준이 세계수준과 통하는 종목으로 이후에도 중국만 무너뜨리면 세계정상 확보가 가능한 종목이라고 보아도 좋을 것으로 비추어졌다.
  기대했던 레슬링과 체조에서 성적이 부진한 것은 계획적이고 책임있는 후진양성과 과감한 해외 전지훈련 및 과학적인 지도육성책의 결여에서 연유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이 28개의 금메달을 쟁취한 종목도 10개 종목에 걸쳐 골고루 확보한데 반해 북한은 5개 종목에서 17개의 금메달을 얻었으며 더욱이 군사훈련과 직결되는 사격에서 그것도 한 선수가 7개의 우승을 이룬 것을 보아도 편중된 군사체육의 집중적인 강훈의 결과라고 생각된다.
  남, 북한이 대결한 종목 중 가장 관심을 끈 종목은 농구, 배구, 탁구 및 복싱등이었는데 북한은 이들 종목에서 한국팀에게 참패를 당했으며 적수가 되지 못했다. 특히 단체경기인 농구 및 배구경기에서 북한팀은 세대교체로 투지나 경기력면에서 한국팀에 못지 않았는데 국제대회의 경험부족과 지도층의 전략이 어긋나 고배를 들어야 했다.
  그밖에 이번 대회에서 나타난 특기할 만한 것은 아시아경기대회 사상 8연패의 일본의 실력에 제동을 걸어 중국이 74년 테헤란대회에 처음 참가한 후 8년만에 아시아의 스포츠 최강국으로 떠올랐다는 점과 북한 선수단은 축구경기에서 이번 대회의 유일한 폭력사태를 유발하여 9회 대회이후 2년간 국제대회 참가자격을 정지당하는 물의를 일으켰다는 점을 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