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회 나가노 동계올림픽..[1081]

  전이경(연세대)이 제18회 동계올림픽 한국의 목표를 달성시켰다.
  전이경은 올림픽 폐막을 하루 앞둔 21일 나가노 화이트링 경기장에서 벌어진 쇼트트랙 여자 1천m 결승에서 원혜경(배화여고)과 중국의 두명의 같은 이름 양양(A, S)과 함께 출전, 막판 10여m를 앞둔 지점부터 스퍼트로 양양S를 0.57초차로 제치고 1분  42초77의 기록으로 1위로 골인, 한국에 3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또 원혜경은 1분43초36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이어 벌어진 쇼트트랙 피날레 경기인 남자 5천m계주에서 한국은 레이스 도중 중국과 충돌하는 불운으로 캐나다에 이어 은메달에 그치는 아쉬움을 남겼다.
  전이경의 대망의 역전드라마는 결승선 바로 앞에서 연출한 오른발 찌르기였다.
  3바퀴를 남겨놓았을 때까지 전이경은 4위, 중국선수의 양양S와 양양A, 원혜경에 이어 꼴찌를 달렸다. 두바퀴를 남기면서 전이경의 번득이는 재치가 빛을 발했다.
  원혜경을 제친 전이경은 눈 깜짝 할 새에 양양S마저 따돌려 양양A에 이어 2위로 질주했다. 나머지 1바퀴, 숨가쁜 각축을 벌이다 골인지점이 눈앞에 다가온 마지막 코너, 전이경은 인코스를 바짝 붙어 코너를 돌았으나 여전히 2위. 양양S가 좀처럼 틈을 내주지 않았다. 피니시 라인을 10m 남기고도 순위는 바뀌지 않았다.
  마침내 전이경이 승부수를 던졌다. 직선주로에서 양양A의 안쪽을 파고들었다. 당황한 양양A는 왼발로 전이경을 가로막았고 중심을 잃은 전이경은 왼쪽 무릎을 얼음판에 꿇으면서도 특기인 오른발 찌르기로 피니시라인을 통과해 여자쇼트트랙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원혜경은 4위로 골인했으나 양양A가 골인 직전에 전이경을 밀친게 파울로 나타나 실격처리되는 바람에 원혜경은 동메달을 목에 거는 행운을 안았다.

 

 
 
쇼트트랙 김동성의 역주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