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로마 올림픽 대회
1960. 8. 25 ~ 9. 11 이탈리아 로마 로마올림픽은
사상 처음으로 개회식을 비롯한 주요경기 모습이 인공위성을 통해 전세계의 TV 시청자들에게 중계되었다. 아울러 전광판이
등장하여 경기의 진행과정이 기록되었고 모든 경기결과는 전자장치에 수록되었다.
한국선수단은 임원 20명과 선수 36명 등 56명과 심판, 회의대표, 연구원 11명을 포함한
67명으로 확정되었다. 종목은 육상, 역도, 복싱, 레슬링, 사이클, 사격, 체조, 다이빙, 승마 등 9개 종목으로
체조와 다이빙은 올림픽 첫 출전이었다.
단체종목으로 기대를 걸었던 축구는 극동예선에서 탈락했고, 농구는 국제무대에서의 실력차를 시인하고
출전을 포기했다.
한국선수단은 1960년 9월 9일 결단식을 갖고 대한체육회 이철승부회장으로부터 단기를 받은뒤
이날 하오 SAS(스칸디나비아 항공) 특별기편으로 장도에 올랐다.
송삼섭이 출전한 마라톤은 올림픽을 앞두고 두달 동안 합숙훈련에 파격적인 지원혜택을 받은 기대종목이었다.
당초 후보선수를 포함해 4명이 로마에 왔으나 레이스엔 이창훈, 이상철, 김운범 등 3명이 참가하고 송삼섭은 기권했다.
오후 늦게 로마시청을 출발한 69명의 선수들은 옛 전사들이 달리던 유서깊은 아피안웨이를 따라
레이스를 펼쳤다. 경기도중 해가 져 어두워졌으나 가로등 대신 횃불을 밝혀 옛 정취를 살린 것이 특이했다.
경기초반 선두그룹을 형성하던 김운범은 13㎞지점을 지나 다른 선수들에게 추월당하자 당황해 오버페이스를
하는 바람에 30㎞를 지나 기권하고 말았다. 이창훈은 12㎞룰 남겨놓고 54위에서 추격전을 폈으나 20위(2시간25분22초)에
그쳤다.
우승자는 ‘맨발의 사나이’로 유명한 이디오피아의 ‘비킬라 아베베’였고 기록은 2시간15분16초로
세계 신기록이었다.
로마올림픽서 한국선수단은 올림픽 출전사상 전무후무한 노메달이라는 부끄러운 기록을 남겼다. 한편
중국은 58년 자유중국의 축출을 요구하며 IOC를 탈퇴함으로써 올림픽 무대를 떠났고 자유중국은 ‘차이나’란 국호를
잃은 대신 ‘대만’이란 이름으로 로마올림픽에 단독 출전했다. 또 남·북한 문제는 단일팀 구성을 위한 토의를 연기한다는
결정이 내려졌다.
로마올림픽은 길이 기억에 남을 스포츠영웅 2명을 탄생시켰다. 맨발의 마라토너‘비킬라 아베베’와
복싱의‘캐시어스 클레어’가 그들이다.
전북에선 육상에 송삼섭, 서영주, 회의대표에 이철승씨만 참가했다.
멀리뛰기에서 서영주는 6m89로 탈락했고 마라톤의 宋三燮은 도중에 기권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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